라오스 팍세는 마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메콩강(Mekong river)과 세돈강(Sedone river)이 만나는 지점에 팍세가 있다. 지금의 캄보디아를 만든 크메르(Khmer) 제국과 1713년부터 1946년까지 팍세를 비롯해 태국 동부, 캄보디아 북부 지역에 걸쳐 번성했던 참파삭(Champasak) 왕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참파삭 왕국은 17세기 말 라오스가 3개 왕국으로 갈라지면서 팍세와 참파삭, 시판돈(Si Phan Don) 등이 속한 남부 지역을 차지했다.
참파삭 왕국이 다스린 참파삭 주의 수도가 팍세다. 그래서 팍세에는 크메르 제국이 꽃 피운 앙코르 문화와 참파삭 왕국의 시간이 짙게 배어 있다. 여행객들이 모이는 루앙 프라방과 방 비엥으로부터 남쪽으로 눈을 돌려 보자. 미니 앙코르와트로 불리는 왓 푸(Vat Phou)부터 라오스 커피를 책임지는 볼라벤 고원(Bolaven Plateau), 조금 더 벗어나면 방 비엥에 이어 라오스 제2의 파라다이스로 인기가 높은 시판돈까지 다녀올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팍세에는 일명 ‘미니 앙코르와트’가 있다. 왓 푸 사원이다. 메콩강에서 약 2km 떨어진 푸 카오(Phou Kao)산에 자리해 있다. 미니 앙코르와트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왓 푸 사원은 이 말이 좀 섭섭하다. 규모 면에서는 앙코르와트를 따라갈 수 없지만 역사적으로는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이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 왓 푸 사원은 5세기 경 지어졌다가 9세기 경 화재로 손실된 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탄생했다. 그러니 캄보디아를 만든 크메르 제국의 문화가 왓 푸 사원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왓 푸 사원 내부까지 가려면 수많은 계단을 오르는 고행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모든 계단을 오르고 나면 메콩강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잃게 될 테다. 신의 세계로 이르는 길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한결같은 자세, 한결같은 표정, 한결같은 마음으로 팍세를 내려다보는 이가 있다. 푸 살라오(Phu Salao) 사원에 자리한 황금불상이다. 높이 23m, 너비 13m의 거대한 풍채로 메콩강을 향해 앉아 팍세 시내를 한눈에 살피고 있다. 강의 범람을 막고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워낙 높은 곳에 거대한 풍채로 앉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팍세 시내 어디에서든 황금불상을 올려다본다.